택시는 언제 타면 좋을까?
서울은 대중교통만으로 거의 어디든 갈 수 있지만, 택시가 나은 순간이 있습니다. 짐이 많을 때, 일행이 3~4명이라 나눠 내면 지하철과 비용 차이가 크지 않을 때, 그리고 지하철이 끊긴 자정 이후입니다. 서울 택시는 미터기 요금이 시에서 정해져 있어 다른 대도시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평일 출퇴근 시간에는 길이 막혀 지하철이 거의 항상 더 빠릅니다. 막혀서 느리게 가는 동안에도 시간요금이 붙으니 요금도 더 나옵니다. 언제 얼마나 막히는지는 서울 지하철과 버스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요금은 얼마나 나올까?
서울 일반(중형) 택시 요금은 2023년 2월부터 다음과 같습니다.
- 기본요금: 4,800원 (1.6km까지)
- 거리요금: 131m마다 100원
- 시간요금: 느리게 달릴 때 30초마다 100원
- 심야할증: 22~23시, 02~04시는 20%, 23~02시는 40%
- 시계외 할증: 서울 밖으로 나가면 20% 추가
검은색 모범택시와 대형택시는 기본요금이 7,000원(3km까지)부터 시작하고 거리·시간요금도 더 높습니다. 기사님 서비스는 좋지만 같은 거리에 요금이 꽤 더 나옵니다.
한국에는 팁 문화가 없습니다. 미터기에 찍힌 금액만 내면 됩니다.
방법 1: 길에서 잡기
앱 없이도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 앞 유리창에 빨간 불로 빈차라고 켜진 택시가 빈 택시입니다. 예약이라고 떠 있으면 이미 호출을 받은 차입니다
- 손을 들어 세우면 됩니다. 역 앞이나 호텔 앞의 택시 승강장에서 기다리면 더 쉽습니다
- 목적지는 한글 이름이나 주소를 화면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영어 발음으로는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요일·토요일 밤 홍대, 강남, 이태원처럼 사람이 몰리는 곳에서는 빈 택시가 거의 서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번화가에서 한두 블록 벗어나 잡거나, 아래의 앱을 쓰는 편이 빠릅니다.
방법 2: 앱으로 부르기
목적지를 앱에 입력해 두면 말이 통하지 않아도 되고, 도착 전에 예상 요금도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쓸 수 있는 앱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카카오 T
한국 택시 호출의 대부분이 이 앱으로 이뤄집니다. 기사님이 가장 많으니 가장 빨리 잡힙니다.
- 영어·일본어 화면을 지원합니다
- 가입할 때 문자(SMS) 인증을 받고, 구글·애플·이메일 계정 중 하나를 연결해야 합니다. 해외 번호도 받지만, 로밍이나 여행용 유심·eSIM에서는 인증 문자가 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 해외 발행 카드(Visa, Mastercard, American Express, JCB)를 등록할 수 있지만, 카드사에 따라 등록이 거절되기도 합니다
- 카드 등록이 안 되면 직접 결제를 고르면 됩니다. 호출은 앱으로 하고, 요금은 내릴 때 기사님께 카드나 현금으로 냅니다
- 일반 택시 호출은 호출료가 없습니다. 블루(카카오 가맹 택시) 호출은 수요에 따라 호출료가 붙습니다
k.ride (케이라이드)
카카오모빌리티가 외국인 여행자를 위해 따로 만든 앱입니다. 카카오 T와 같은 기사님들이 배차됩니다.
- 구글·애플 계정이나 이메일로 가입합니다. 카카오 계정이 필요 없습니다
- 해외 발행 카드와 알리페이 같은 해외 간편결제로 자동 결제됩니다
- 목적지 검색과 기사님과의 채팅을 100개가 넘는 언어로 자동 번역해 줍니다
- 대신 일반 택시는 부를 수 없습니다. 블루, 벤티(대형), 모범, 블랙 같은 상위 서비스만 있어서 같은 거리라도 카카오 T 일반 호출보다 조금 더 냅니다
TABA (타바)
서울시가 지원해 2023년 12월에 나온 외국인 관광객 전용 택시 앱입니다.
- 자기 나라 휴대폰 번호로 인증하고, 해외 카드로 결제합니다
-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번체), 태국어를 지원합니다
- 서울 주요 관광지 약 200곳이 들어 있어 누르기만 하면 목적지로 지정됩니다
- 서울 중심이라 다른 지역에서는 잡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Uber
한국에서도 우버 앱이 그대로 작동하고, 이미 쓰던 계정과 카드를 그대로 씁니다. 한국 우버는 대부분 일반 택시가 배차되는 우버 택시입니다.
- 새로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 기사님 수가 카카오 T보다 훨씬 적어서 잡히기까지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 미터기 요금에 수요에 따라 최대 5,000원의 이용료가 더해집니다
명동, 동대문, 이태원 같은 관광지에서 앱 호출 없이 먼저 다가와 "Uber"라며 태우려는 택시는 조심하세요. 미터기를 끄고 정상 요금의 몇 배를 부르는 사례가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앱으로 부른 차라면 번호판이 앱에 뜬 차량과 같은지 확인하고 타세요.
그래서 뭘 쓰면 좋을까?
- 앱 설치 없이: 길에서 잡기. 서울 시내 낮 시간이라면 대부분 이걸로 충분합니다
- 가장 덜 번거롭게: k.ride. 가입이 쉽고 결제가 자동이라 여행자에게 가장 무난합니다. 대신 조금 더 냅니다
- 가장 저렴하고 빠르게: 카카오 T. 문자 인증만 넘기면 기사님이 가장 많고, 일반 호출은 호출료도 없습니다
- 다른 앱이 다 안 될 때: Uber
출국 전에 집에서 앱을 설치하고 가입까지 해두세요. 인증 문자는 자기 나라 유심이 꽂혀 있을 때 가장 잘 옵니다.
결제는 어떻게?
서울 택시는 대부분 뒷좌석이나 앞좌석 옆에 카드 단말기가 있습니다.
- 해외 신용카드: 대체로 되지만, 단말기와 카드사에 따라 거절될 때가 있습니다
- T-money 등 교통카드: 단말기에 대면 됩니다. 교통카드 만드는 법은 T-money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 현금: 원화만 받습니다. 큰 지폐는 거스름돈이 없을 수 있으니 1만 원권 정도를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카드가 거절될 때를 대비해 현금이나 교통카드를 하나 더 챙겨두는 게 안전합니다.
공항에서 서울 시내로
인천공항에는 터미널마다 택시 승강장이 있고, 일반·모범·대형 줄이 나뉘어 있습니다. 일반 택시는 미터기 요금에 고속도로 통행료가 더해집니다.
외국어가 되는 기사님이 운행하는 인터내셔널 택시도 있습니다. 공항에서 서울 시내까지는 목적지 구역별로 요금이 정해져 있어서, 도착 전에 금액을 알 수 있습니다. 전화(1644-2255)나 홈페이지로 미리 예약할 수 있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것
- 문은 직접 여닫습니다. 일본처럼 자동문이 아닙니다
- 뒷좌석도 안전벨트를 매야 합니다
- 택시에 물건을 두고 내렸다면 카드 영수증이나 앱의 이용 기록에 있는 차량 번호가 가장 큰 단서입니다
- 승차 거부나 부당 요금을 겪었다면 120 다산콜센터에 신고할 수 있고, 말이 통하지 않을 때는 1330 관광통역안내전화가 외국어로 도와줍니다